‘구찌’에 무슨 일이?

1분기 매출 7.9% 줄고 주가도 6% 폭락

발행 2015년 04월 3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LVMH와 쌍벽을 이루는 프랑스 명품 패션 그룹 커링의 지난 3월말까지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26억5,000만유로(28억5,000만달러)로 발표됐다.


외형상으로는 만족스러워 보이는 두 자릿수 성장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이 발표되면서 커링그룹 주가는 무려 6%나 폭락하는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 매출이 무려 7.9%나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분기 실적으로는 최악의 내용이다.

구찌의 매출 부진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여건이 나쁘다고는 하지만 경쟁사 LVMH나 특히 같은 계열 브랜드 생로랑 34%, 보테가 베네타 16% 등의 성장세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도대체 구찌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커링그룹 프랑수아 앙리 르놀 회장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구찌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 있으며 새로운 팀에 의해 시도되는 액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존재감

르놀 회장이 말하는 ‘새로운 변화 시도’의 가장 큰 의미는 지난 수년간 구찌를 세계 정상급 브랜드로 키워온 프리다 지아니니를 내보내고 대신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셀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것을 뜻한다.

한동안 명성을 떨치던 지아니니가 식상해지기 시작하자 말을 바꿔 타기에 이른 것이다.

생로랑의 최근 수년간 눈부신 성장은 이 같은 말 바꿔 타기를 통한 르놀 회장의 성공 작품이다. 지난 2012년 3월 당시 입생로랑에 에디 슬리먼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브랜드 명을 입생로랑(YSL)에서 생로랑(SL)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브랜드 변신을 통해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 전철을 구찌에서도 재현시키겠다는 것이 르놀 회장의 의중이라고 읽고 있다. 하지만 매출 실적 부진에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아직은 투자자들이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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