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한국 디자이너 러브콜

해외서 국내 디자인 위상 높아져·중국 내수 시장 공략 위한 조치

발행 2015년 04월 23일

이채연기자 , lcy@apparelnews.co.kr

중국 기업들이 한국 패션 디자이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단기 콜라보 상품 기획이나 시즌에 맞춰 몇 차례 방문해 조언을 받는 차원을 넘어 한국 디자이너를 디렉터로 영입하려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

그동안에는 유럽이나 미주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디자이너를 채용하거나 한국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디자인 교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디자이너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려 한다는 것.

특히 고급 여성복을 취급하는 중국기업이 적극적이다.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한국 디자이너와 손잡기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하고, 중국 체류가 불가능한 디자이너에게도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류 디자인 콘텐츠를 흡수하고 현지에서 이슈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산 총계 약 20억 위안 규모의 북경춘설캐시미어(北京春雪羊絨有限公私)는 캐시미어 글로벌 소싱 기업 에르도스재팬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니트 품목 특화 브랜드 런칭을 위해 컨셉과 타깃 설정부터 기획 전 과정에 참여할 한국 디자이너를 물색 중으로 조만간 입국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방적, 염색, 제직, 봉제까지 캐시미어 의류 제작 전 과정을 소화하고 있고 유럽, 미국, 일본, 한국을 주 수출국으로 ‘로로 피아나’, ‘마크 제이콥스’, ‘에르도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내 손꼽히는 대형 여성복 프로모션 중 한 곳도 한국 디자이너를 디렉터로 해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숙녀복 생산에 강점이 있는 만큼 국내 기준으로 고가 커리어캐주얼을 염두에 뒀다.

중국 전개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진출을 고려해 오리엔탈 감성을 가지면서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가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디자이너는 “지금 디자이너들은 중국 시장에 관심은 크지만 정보가 없다. 유럽, 미주 전시회와 국내 협업에 의지하는 바가 크고 중국 시장을 학습하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전문 에이전트도 없다.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선호가 식기 전에 공신력 있는 매칭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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