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겨울 다운 점퍼 대폭 감량

지난 겨울 수요 예측 실패 대신 코트·경량다운 늘려

발행 2015년 02월 27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남성복 업계가 다가올 겨울 시즌, 다운 점퍼 생산량을 크게 줄인다.


겨울 시즌 생산 준비를 마친 업체들은 종전 주력 아이템인 사파리형 다운 점퍼 품목을 최대 50% 가량 감산하기로 했다.

이승진 신성통상 상품 기획 팀장은 “업계의 다운 점퍼 발주 추이를 살펴본 결과 브랜드별로 최대 3만장이 되지 않는 규모로, 작년과 비교해 많게는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겨울 시즌 고가의 다운 점퍼 매출이 크게 부진하면서 생산량 조절과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현재 올 겨울 시즌 다운 점퍼 재고는 브랜드별로 40~50%(생산 금액 대비)에 달해 원가 부담은 물론 물류비용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60%대 소진율을 보인 전년과 비교해 그만큼 재고가 쌓여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오는 겨울 시즌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요 업체들을 살펴보면 당장 사업 규모가 큰 제일모직이 겨울시즌 다운 점퍼 원부자재 발주량을 30% 가량 줄였다. ‘갤럭시’‘로가디스’ 등 간판 브랜드의 ‘헤비 다운 점퍼’ 생산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TD캐주얼 ‘빈폴’도 두꺼운 다운 점퍼를 줄이고 포근한 겨울 날씨에 적합한 경량 다운 점퍼만 늘려 생산하기로 했다. 20~30대 젊은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트렌디 캐주얼도 마찬가지다.


신성통상은 ‘지오지아’ 다운 점퍼를 지난해 절반 수준인 1만5천장만 생산한다. 신원의 ‘지이크’도 1만장 가량의 제품만 준비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브랜드가 지난해 2~3만장에 달했던 다운 점퍼를 올해는 1만장이 채 되지 않는 수량만 생산 한다. 반면 한동안 축소했던 코트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방모 원단 납품 전문 업체인 티아이티의 서호성 이사는 “코트와 다운점퍼의 생산은 항상 반비례 해왔다”며 “올 겨울 코트류에 사용하는 방모 원단 발주량이 늘어나는 것만 봐도 다운점퍼 생산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이사는 또 “외관에 루프 형태의 기모를 세운 부클레(BOUCLE)와 팬시 얀(FANCY YARN) 등 발주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코트의 스타일과 비중이 늘어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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