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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남성 패션 시장의 진화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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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남성 패션 시장의 진화를 주목하자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청평을 다녀왔다. 신입사원들도 있으니 전형적인 행사의 모습은 피하자는 일부 동료들의 의견에 따라 먹을 음식을 바리바리 사 가는 대신 저녁을 사 먹고 아웃도어에서 시간을 보냈다. 물소리가 좋은 계곡 옆에 자리를 잡은 후 분위기 연출을 위해 텐트를 쳤다. 한쪽에서는 삼각대에 더치 오븐을 걸어 토마토 스튜를 끓이고 또 한쪽에서는 캠프파이어를 위해 장작불을 피우고 치즈를 구웠다. 2개의 출력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멋진 음악 속에 무슨 특별함을 더할 필요는 없었고 뿌듯해하는 남성 동료들의 미소가 있었다.

지난 3월 킨텍스에서 열린 아웃도어 용품 전시 행사에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도 방문객 수도 줄었다고는 하나 필자의 눈에는 ‘유행 따라 돈 쓰기’가 아닌 본인이 꼭 필요하다 생각하는 상품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의 모습이 보였다. 정작 사용할 시간도 없이 집에 고이 모셔둔 캠핑 장비들을 구입했던 지난 소비 세대들과는 다른 모습이 분명하다. 옆에서 살짝 엿들은 그들의 질문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담겨 있었고, 구매를 통한 만족이 아니라 사용을 통한 만족을 추구하는 보다 더 실용적이고 똑똑한 소비 태도가 배어 있었다.

최근 수년간 다른 복종에 비해 남성 패션의 성장률이 더 높은 편이다. 그런데 기존의 제도권 남성 브랜드들은 역신장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렇다면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인데, 지금의 남성들은 어떤 소비를 지향하고 있고 관심의 변화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온 기획 방식으로 만든 남성 상품은 패션에 무관심한 고객들에 정상 시즌에도 싼 가격으로 밀어내어지고 있다.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 감성이 더 높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작지만 강한 남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 수용도가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억의 규모로 커지지 않겠지만 튼튼한 고정고객을 가진 기업들은 전문 품목의 강점을 기반으로 거친 시장의 변화를 버텨낼 것이다.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 수용도가 높아지는 선행적 이유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이다. 10년 전만 해도 중년남성들의 관심은 일과 술자리 그리고 주말 골프와 등산에 집중되어 있었다. 시간과 장소에서 요구되는 패션은 짙은 색상의 슈트와 역시 짙은 색상의 이웃도어 의류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은 다양한 영역들로 확대되고 있다. 드럼 치고 있는 모습으로 SNS 프로필사진을 변경한 친구는 얼마 전 동기들과 록 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옷차림이 바뀔 수밖에 없다. 등산도 이제는 단순히 등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박(bivouac)’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즉 나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기 위해 의류와 장비를 준비한다. 그러니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주로 악기 중심이었던 필자의 관심은 지금 자전거에 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즉시 필자의 관심 자전거 브랜드를 알아맞히며 정보를 주겠다고 한다. 아마도 자전거를 구입한 이후에는 아웃도어 장비로 조금씩 더 관심이 이동할 것이 예상된다. 회중시계를 사면 조끼와 함께 쓰리피스 클래식 슈트를 결국 구입하게 된다는 말을 지인들과 나눈 적이 있는데 취미와 관심이 변화되어 생기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선택은 남성 패션 시장을 진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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